우리말 찾기 6

우리말 찾기- 내일來日

내일來日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미국 영화 "보니와 클라이드Bonnie and Clyde" 가 한국의 영화관에서 상연되고 있었을 때 그 영화 제목에서 따왔는지 시중에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썰렁 개그 하나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가 어머니에게 "'내일'이 무슨 말이야?" 물으니, "내일은 오늘 다음날이란다. 오늘 밤 자고 나면 그게 바로 '내일'이지." 어머니가 답했고, 아이는 이튿날 아침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자고 났으니 오늘이 내일이지?" "아니 내일은 오늘 다음날이니 오늘 밤을 자고 나야 된다."고 답했고, 그렇게 아이는 사흗날에도 똑같이 오늘이 내일이냐고 묻고, 어머니로부터 '오늘은 오늘', '내일'은 '오늘 다음날'이라는 똑같은 답을 들었는데, 나흗날 아침 이제 ..

우리말 찾기 2014.11.07

우리말 찾기 - 동서남북(3)

(우리말 찾기-동서남북(2)에서 계속) 3. 바람 이름에서 찾기 이 글을 시작할 때 말했지만, 오래 동안에 우리말 '동서남북'을 찾아왔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말 '동서남북'을 아는지 물어보았었고, 우리말 '동서남북'을 언급했을 것이라 생각되는 글도 닥치는 대로 읽곤 했었습니다. 이 와중에 친구들에게 우리말 '동서남북'이 나오면 술 한잔 사겠다는 약속도 나왔지요.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 '동서남북'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워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뭐 그런 걸 신경 쓰고 있냐고 핀잔 주기보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 알아보겠다며, 우리말 '동서남북'이 없을 리가 없다는 생각을 보였습니다. 이들과는 다르게 우리말 '동서남북'이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들이 내놓는 우..

우리말 찾기 2011.04.04

우리말 찾기 - 동서남북(2)

(우리말 찾기-동서남북(1)에서 계속) 2. 지명에서 동서남북 찾기 우리말 사전에서, '앏'과 '뒤'가 각각 '남'과 '북'의 옛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대신 '남'과 '북'에는 '앏前'과 '뒤後'의 뜻이 전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앞'과 '뒤'는 '전'과 '후'의 뜻으로는 살아 있으나 '남'과 '북'의 뜻으로는 이미 죽은 말이라는 것입니다. '앞'과 '뒤'가 '남'과 '북'이었다면 양쪽 '옆' 즉 "왼'과 '오른/바른'도 '동'과 '서'였을 개연성을 무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만, 사전에서도 일상에서 쓰는 말들 가운데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강길운이 그의 책 '국어사 정설'에서 제시한 후한서 동이전에 적힌 고구려의 다섯 부분 이름 풀이에서 '동서남북'을 '..

우리말 찾기 2011.03.31

우리말 찾기 - 동서남북(1)

1. 사전에서 찾기 돈 한푼 없던 학생 때부터 술 한잔 사겠다는 약속을 걸고 찾아 왔던 우리말이 있습니다. 한자말 '동서남북東西南北'과 같은 "어떤" "우리말" 동서남북입니다. 한자를 배울 때 일인데, 한 일一, 두 이二, 석 삼三,.. 봄 춘春, 여름 하夏..., 볼 시視, 들을 청聽..., 마음 심心 하다가 갑자기 동서남북에 와서는 동녘 동, 서녘 서, 남녘 남, 북녘 북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니 동녘, 서녘, 남녘, 북녁, 따위의 말이 우리말이야 한자말이야? '녘'이란 말은 분명 우리말이니 동녘도 우리말일 터, 우리말 '동녘'이 한자말 '동東'과 같은 건가? 만약에 같은 말이라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정말 희한한 일이지요. 그렇지 않다면, 뭐가 '우리말 동서남북'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지 않았겠습니..

우리말 찾기 2011.03.08

우리말 찾기- 쌍둥이

쌍둥이 우선 무엇보다 쌍둥이가 우리말이 아니라, 한자말과 우리말이 더해져서 나온 말이라는 것부터 밝혀야겠습니다. 쌍동雙童에서 나온 말입니다. 한자말은 쌍동雙童이면 끝나지만, 많은 한자말이 우리말로 자리 잡으면서, 이음의 말을 붙이거나, 강조해서 한번 더 쓰거나 해서 말이 조금 길어지듯이, 쌍동雙童에는 다른 말의 뒤에 붙어 사람을 나타내는 '이'가 붙어 쌍동이로 되었습니다. (중국말은 雙童보다 雙生子 혹 雙生兒를 씁니다) 쌍동이의 '동童이'는, 이 밖에도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나 태어난 때나 장소 아니면 자라면서 일어난 기억할 만한 일들에 붙여져, 어떤 또는 무슨 어린아이의 뜻으로 굳었고, 소리도 '동이'보다 '둥이'로 우리말처럼 바뀌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장匠이'와 '쟁이'가 있습니다만, 지금은..

우리말 찾기 2010.11.21

우리말 찾기- 손자와 손녀

손자와 손녀 병든소가 해외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세상을 하직한 분이 계셔, 해외에서 돌아온 후 시간을 내어 그 분 산소를 찾았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배우자의 자리 옆에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 부모를 위해 늘 지극 정성이던 그의 아들이 미리 준비해두었던지 비석이며 상석도 잘 갖추어놓았더군요. 절을 올리고 산소를 나서다 아참 그렇지 하고 비석을 둘러보았습니다. 나중 제사 때 그 아들 집에 가서 술이나 한잔 올리자 하고 비석을 찬찬히 읽어 측면의 기일을 메모지에 적어둔 후 가족들 가운데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 이름도 알아놓자 싶어 뒷면으로 돌았습니다. 누구 제법 글씨 좋다는 사람에게 받아 새긴 앞면의 한자 비명碑銘과는 달리 뒷면의 가족 소개는 우리말로 "아들"" 누구 누구 "며느리" 누구 누구 "딸" 누..

우리말 찾기 2008.12.21